외주 문의 받을 때마다 제일 애매한 게 설명이 길어지는 순간임. 클라이언트는 자기가 쓰는 화면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이 버튼 누르면 이렇게 되게요” 하는데, 나는 그 버튼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듣고 있음. 예전엔 회의 한 번 잡고 문서 달라고 하고 그랬는데, 밤에 애 재우고 본가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그 문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피곤하네 뭐. 견적도 못 내고 머리만 굴러감.
그래서 요즘은 처음부터 화면 녹화 3분만 달라고 함. 말로 설명하지 말고 지금 불편한 흐름 그대로 찍어달라고. 망설이긴 했음. 너무 요구 많아 보이나 싶어서. 근데 막상 해보니까 서로 덜 예민해지는 쪽이더라. “이건 새 기능이 아니라 기존 흐름 수정이네요” 같은 말도 화면 보고 하면 덜 싸움남 (문장으로 하면 이상하게 공격처럼 들림).
받고 나서는 내가 다시 짧게 적어서 보냄. 어디까지 하고, 어디부터는 추가 비용인지. 가격은 뭐 매번 다르니 딱 못 박기도 그렇고, 범위만 먼저 잠그는 느낌임. 이거 안 하면 나중에 “그것도 당연히 되는 줄 알았는데요”가 꼭 나옴. 당연한 건 생각보다 비싸다... 요즘은 그냥 녹화 없으면 견적도 천천히 주는 쪽으로 굳어지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