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사진 하나 찍자고 공유스튜디오 빌리는 게 맞나 싶었는데요. 가게에서 그냥 찍으면 형광등 색이 자꾸 누렇게 나오고, 국물 반찬은 빛 반사도 이상해서 괜히 더 맛없어 보이거든요.
지난주쯤 울산 남구 쪽에서 시간제로 쓰는 작은 촬영공간을 봤어요. 앱에서 예약하는 식이었고, 가격은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한 시간에 만원 조금 안 됐던 듯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김밥 몇 줄이랑 멸치볶음, 장아찌 통 들고 갔는데 들고 가는 제가 좀 웃기긴 했어요.
음, 막 대단한 장비 있는 곳은 아니었고 흰 테이블, 조명 두 개, 배경지 몇 장 있는 정도였어요. 그래도 매장에서 찍는 것보다 훨씬 낫더군요. 창문 없는 공간이라 답답할 줄 알았는데 조명이 일정하니까 오히려 편했어요. 사진 찍다가 손님 전화 와서 중간에 받느라 시간 좀 날린 건 아깝고요.
좋았던 건 남의 눈치가 덜 보인다는 거예요. 카페에서 음식 펼쳐놓고 찍으면 제가 괜히 민망한데, 거긴 그냥 그런 용도로 빌린 공간이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대신 물티슈나 작은 행주 같은 건 챙겨가는 게 낫겠더군요. 테이블 닦는 건 있었는데 저는 음식 들고 다니니 괜히 찝찝해서요.
온라인 주문을 크게 키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진 몇 장 바꿔 올리니까 단골분이 “이제 제대로 하시네요” 하셔서 웃었습니다. cool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좀 좋았네요. 다음엔 차박용 밀키트처럼 묶어서 한번 찍어볼까 하는데, 이게 또 돈 쓰는 시작인가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