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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파일 받기 전에 보는 것

냥냥이Lv.12026년 5월 20일조회 11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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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일은 하면 할수록 파일 열기 전에 이미 반쯤 결정나는 거 같음. 내용 난이도보다 파일 상태가 먼저 보이니까. 예전에는 그냥 받아서 열고, 표시 켜고,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게 제일 오래 걸리는 길이었나 싶다.

요즘은 파일 받으면 바로 본문부터 안 봄. 일단 파일명 보고, 버전 표시 있는지 보고, 혹시 최종최종진짜최종 같은 이름이면 잠깐 멈춤. 이거 내가 손대도 되는 파일 맞나? 싶어서. 워드면 변경 내용 추적 켜져 있는지부터 보고, 한글이면 문단 모양이 이상하게 꼬여 있는지 먼저 봄. 표가 많은 문서는 열자마자 느낌이 오긴 함. 이건 글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파일 달래는 일이겠구나 싶은 거.

망설이게 되는 건 샘플 요청할 때임. 너무 까다롭게 보일까 봐. 근데 안 보고 받았다가 주석 방식이 안 맞거나, 원문 자체가 여러 사람이 만진 흔적이 많으면 시간 계산이 다 틀어짐. 내가 느린 건지 파일이 그런 건지 구분도 안 되고.

그래서 요즘은 처음부터 아주 작게 물어봄. 전체 분량 말고 2~3쪽만 먼저 볼 수 있냐고. 교정 표시를 남겨야 하는지, 바로 반영본을 원하는지, 맞춤법만 보는 건지 문장까지 손봐도 되는지. 이렇게 물어보면 답장이 길게 오지는 않아도 기준은 생김. 기준 없으면 결국 혼자 추측하게 되니까 그게 더 불편함.

그리고 저장은 진짜 자주 함. 이건 습관이라기보다 겁이 많아진 쪽에 가까움. 원본 따로 두고, 작업본 따로 두고, 날짜 붙여서 저장함. 자동 저장 믿었다가 한 번 꼬인 적 있어서 그런가 봄. 별거 아닌데 이런 데서 시간 빠지면 좀 허무함.

교정은 글만 잘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면 파일 다루는 눈이 더 먼저 필요한 듯함. 문장 고치는 건 그다음이고. 나만 이렇게 파일부터 의심하나 싶긴 한데, 요즘은 그게 덜 피곤한 방식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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