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올릴 때 제일 귀찮은 게 사진 다시 만지는 거라 저는 상세페이지는 자꾸 뒤로 미루는 편이거든요. 굿즈 쪽은 작은 엽서나 스티커 세트가 많아서 옵션도 자잘하고, 고객님들이 꼭 같은 걸 물어보시는 구간이 있어요. 색감 차이 있나요, 낱장인가요, 포장 따로 되나요 이런 거요.
근데 지난주쯤에 상세 첫 화면 제일 위에 한 줄만 바꿔봤는데 문의가 좀 줄었네요. 거창한 문구 아니고 “세트 구성은 옵션명 기준이고, 개별 포장은 선택 옵션만 가능해요” 이런 식으로요. 원래는 아래쪽 안내에 작게 넣어놨는데 사람들이 거기까지 안 내려보는 느낌이었어요. 에휴 저도 쇼핑할 때 아래까지 잘 안 보긴 하죠.
쿠팡은 특히 모바일에서 위쪽 몇 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서, 첫 이미지 안에 다 때려 넣으면 답답해 보이고 글씨도 깨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썸네일에는 문구를 거의 빼고, 상세 첫 장 맨 위에 흰 여백 살짝 두고 한 줄만 넣었어요. 네이버 쪽은 그래도 상세를 좀 보는 분들이 있는지 덜한데, 쿠팡은 문의가 오면 거의 이미 주문 직전인 경우가 많아서 그때 설명하면 서로 피곤해지더라고요.
아오 근데 이게 웃긴 게, 문구를 너무 친절하게 길게 쓰면 또 안 읽어요 ㅋㅋ “배송 전 변경 불가”도 길게 풀어쓰니까 문의가 그대로 오고, 짧게 “제작 들어가면 옵션 변경 어려워요” 하니까 그나마 낫던데요. 말투도 너무 딱딱하면 반품 방어하는 느낌 나서 좀 별로고요.
저는 요즘 상품마다 제일 많이 받는 질문 하나만 골라서 맨 위에 올려두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전부 다 올리면 첫 화면이 안내문이 돼서 굿즈 느낌이 죽더라고요. 특히 그림 굿즈는 첫인상이 중요한데, 검은 글씨 잔뜩 있으면 제가 봐도 안 사고 싶어요.
분당 집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한 다섯 개만 고쳤는데, 그날 저녁에 주문 확인하면서 보니까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매출이 확 뛰었다 이런 건 모르겠고요. 그런 말은 좀 못 하겠네요. 그냥 반복 문의가 줄면 제가 덜 지치니까 그게 꽤 큽니다. 부업으로 하는 사람은 시간 아끼는 게 남는 거라서요.
요즘은 러닝 갔다 와서 밤에 주문서 보는데, 같은 질문이 안 보이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좀 낫네요. 작은 문구 하나인데 은근히 손 덜 가게 해줘요. 썸네일 갈아엎기 전에 상세 첫 줄부터 만져보는 것도 괜찮은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