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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금이 참 애매하네

cha_eo_l_eumLv.12026년 5월 19일조회 11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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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세탁소 마감 보고 집 들어오다가 중고거래 하나 잡았는데, 예약금 얘기 나오니까 또 머리가 복잡해짐.

물건은 작은 제습기였음. 매장 구석에 두려고 보던 건데 새 거 사기는 또 아깝고, 중고로 깨끗한 거 있길래 연락했지. 송파 안에서 거래라 거리도 괜찮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음. 근데 내가 “내일 저녁 가능하냐” 하니까 판매자가 예약금 1만원만 걸어달라더라. 이해는 감. 나도 몇 번 잠수 당해봐서.

근데 또 막상 보내려니 찝찝함. 1만원이 큰돈은 아닌데, 이상하게 중고거래에서 먼저 돈 보내는 순간부터 내가 약자가 되는 느낌 있잖음. 판매자도 정상인 같긴 했는데 프로필 사진이랑 거래 후기 몇 개만 보고 사람 판단하는 게 참 웃기기도 하고.

요즘은 그래서 예약금 달라 하면 그냥 거래 장소를 더 판매자 쪽으로 맞춰주는 식으로 말해보는 편임. “제가 그쪽 근처로 갈게, 대신 바로 거래하자” 이런 식. 이러면 상대도 대충 진짜 살 사람인가 보다 하는 듯. 어제도 그렇게 말했더니 예약금 얘기는 쏙 들어가고 오늘 저녁으로 잡힘.

그리고 느낀 게, 중고 물건 올릴 때도 예약금보다 시간 확정이 더 중요한 거 같음. “언제든 가능” 이렇게 써놓으면 오히려 질질 끌리는 느낌이고, “오늘 8시 이후 잠실 근처 가능” 이런 식으로 박아두면 말이 짧아짐. 서로 덜 피곤함. 나도 퇴근이 일정한 편은 아닌데 무인매장이라 밤 시간대가 애매하게 비어서, 그때 딱 맞으면 거래가 빨리 끝나긴 하더라.

사진이랑 가격도 중요하지만, 결국 거래는 약속 잡는 속도인 듯. 살 사람은 질문을 많이 안 함. “작동 잘 되나요, 어디서 가능해요” 정도 묻고 바로 시간 얘기로 넘어감. 반대로 진짜 길게 묻는 사람은 꼭 마지막에 “생각해볼게요” 하고 사라짐. 뭐 나도 살 때 그러는 날 있어서 할 말은 없고 ㅋㅋ

예약금은 아직도 답 모르겠음. 소액이면 괜찮나 싶다가도, 굳이 먼저 보낼 필요 있나 싶고. 그냥 가까운 동네 거래는 빠른 시간 확정이 제일 낫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중. 오늘 제습기 상태만 멀쩡하면 좋겠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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