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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풀로 돌리니 생각보다 다르네

퇴사예정자Lv.12026년 5월 18일조회 19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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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들어가고 전자책 판매 쪽을 좀 더 세게 굴려보고 있음. 원래는 학교 일 끝나고 밤에 한두 시간 만지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생기니까 이게 오히려 더 헷갈리네.

시간이 많으면 매출도 그냥 늘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음. 오전에 송도 산책로 한 바퀴 돌고 들어와서 노트북 켜면 뭔가 회사 출근한 사람처럼 앉아는 있는데, 실제로 돈 되는 일은 생각보다 적음. 상세페이지 고치고, 후기 보고, 문의 답하고, 자료 업데이트하고. 하루가 그냥 잘게 잘게 찢김.

제일 먼저 느낀 건 가격을 자꾸 건드리게 된다는 거. 한 5천원 올릴까 말까 이런 거 계속 봄. 근데 괜히 올렸다가 며칠 조용하면 또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지난주쯤 재능마켓 쪽 다른 사람들 비슷한 상품 보니까 가격대가 다 제각각이라 더 감이 안 옴. 싸게 팔면 많이 팔릴 거 같지만 또 문의만 늘어나는 느낌도 있고.

세금도 은근 신경 쓰임. 예전엔 그냥 부업이니까 나중에 한 번 보면 되겠지 했는데, 본업 쉬고 이쪽 시간이 커지니까 마음이 달라짐. 매출 들어오는 날은 좋은데 카드값이랑 플랫폼 수수료 빼고 나면 실제 남는 게 눈에 바로 안 잡힘. 그래서 요즘은 엑셀에 날짜랑 금액만 적어둠. 거창한 건 못 하고 그냥 들어온 돈, 쓴 돈, 환불 정도만. 이거라도 안 하면 기억이 다 섞임 ㅠㅠ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 상대하는 게 있음. 전자책이라 팔고 끝일 줄 알았는데 내용 질문, 업데이트 문의, 자기 상황 봐달라는 메시지 이런 게 꽤 옴. 학교에서 학생 상대하는 거랑은 또 다름. 여기서는 내가 선생님처럼 굴면 이상하고, 그렇다고 너무 대충 답하면 바로 티 남. 애매함.

휴직하고 부업 풀로 해보니까 좋은 건 확실히 있음. 낮에 은행도 가고, 운동기구 있는 데서 허리 좀 풀고, 카페 앉아서 수정도 하고. 근데 자유롭다는 게 그냥 편하다는 뜻은 아니네. 누가 시키는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나를 계속 굴려야 함. 이게 제일 피곤함.

혹시 투잡이나 부업 키우는 사람 있으면 처음부터 하루 루틴 너무 빡세게 잡지 않는 게 나은 듯. 난 첫 주에 욕심내서 오전엔 제작, 오후엔 홍보, 밤엔 문의 대응 이런 식으로 짰다가 며칠 만에 망함. 그냥 오늘은 기존 상품 고치기, 내일은 새 자료 2쪽 만들기 이런 식이 더 오래 가는 거 같음.

아직 이걸로 먹고살 수 있다 이런 말은 못 하겠음. 그냥 본업 쉬는 김에 어디까지 되나 보는 중임. 근데 막연히 “부업 커지면 퇴사 가능?” 이렇게 생각하던 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네. 숫자보다 생활 리듬이 먼저 무너지는지 보는 게 더 중요한 거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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