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카페 마감조는 괜찮은 건가, 아니면 그냥 보기만 그럴싸한 건가.
지난주에 동탄 쪽에서 외주 미팅 끝나고 시간이 떠서 근처 카페 하나 들어갔는데, 알바 공고 붙어 있길래 괜히 유심히 봤음. 요즘 수익 인증 게시판도 자주 보는데, 내 일만 붙잡고 있으면 머리 터져서 그런가 이런 매장 알바 글도 눈이 감. 에휴.
매장은 브런치랑 커피 같이 하는 곳이었고,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끊기진 않음. 막 정신없이 웨이팅 있는 정도는 아니고, 엄마들 둘셋, 혼자 노트북 켠 사람, 근처 회사 사람들 한두 테이블 이런 느낌. 근데 문제는 메뉴가 많아 보였음. 샌드위치, 파스타 비슷한 거, 샐러드, 음료, 디저트까지. 이름은 예쁜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손 많이 가는 그거.
공고는 마감 시간대였고 시급은 그냥 요즘 흔한 수준이었던 듯. 정확히는 기억 안 남. 한 1만원 조금 넘는 식이었나. 주휴 포함인지 아닌지도 작게 적혀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건 내가 제대로 못 봄. 이런 거 대충 보면 나중에 꼭 헷갈림. 아오.
안에서 잠깐 앉아 있으면서 본 건, 마감조가 생각보다 단순히 청소만 하는 건 아닌 거 같았음. 4시쯤부터 디저트 진열대 비우고, 홀 테이블 계속 닦고, 배달앱 알림 울리면 포장도 나가고. 손님은 많지 않아도 일은 계속 이어지는 구조. 특히 커피머신 주변이랑 주방 쪽 동선이 좁아 보이면 피곤하겠더라. 사람 둘이 엇갈릴 때 계속 비켜야 하는 매장.
브런치 카페는 뭔가 밝고 음악 잔잔하고 그래서 쉬워 보이는데, 메뉴 많은 곳은 오히려 카페랑 식당 일이 섞인 느낌임. 커피만 치는 카페보다 설거지도 많고, 접시도 무겁고, 소스 묻은 팬이나 도마 같은 게 계속 나오는 듯. 내가 직접 일한 건 아니고 예전에 지인이 비슷한 데 마감 잠깐 했는데, 퇴근 전에 바닥보다 주방 마감이 더 사람 잡는다고 했음. 기름기 있는 건 닦아도 닦은 느낌이 안 난다나.
그래도 장점도 있긴 한 거 같음. 술집처럼 늦게까지 끌리는 건 아니고, 손님층이 막 험한 편도 아니고. 마감 시간이 9시 전후면 생활 리듬은 크게 안 깨질 수 있음. 나 같은 사람은 밤에 코드 만지다 2시 넘기고 그러니 차라리 매장 마감이 더 건강할지도 모르겠네 뭐. 물론 몸은 별개고.
내가 볼 때는 면접 보러 가면 메뉴판 먼저 보는 게 제일 빠른 듯함. 음료 몇 개냐보다 음식 메뉴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진열대 있는지, 배달 포장 하는지, 식기 반납 셀프인지 아닌지. 셀프 반납대 없는 매장은 홀 치우는 양이 은근 쌓임. 잠깐 앉아 있어도 보임. 손님 나가고 테이블이 얼마나 빨리 다시 정리되는지.
사장이나 매니저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 그건 밖에서 안 보이니까. 대신 직원 얼굴이 계속 굳어 있으면 좀 걸림. 바쁜 시간 지나고도 서로 말 한마디 없이 각자 닦고 있으면, 일이 많거나 분위기가 빡빡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싶음.
브런치 카페 마감조 공고가 요즘 자주 보이는 건, 그만큼 사람이 잘 빠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매장이 늘어서 그런가. 겉으로는 깔끔한데 막상 들어가면 카페 반, 식당 반이라 체력 없으면 오래 못 갈 거 같음.
나는 당장 지원할 건 아닌데, 요즘 자꾸 이런 거 봐두게 됨. 외주 끊길 때 대비하는 마음인지 그냥 궁금한 건지. 뭐든 막상 해보면 또 별거 아닌 척하다가 집 와서 다리 풀리는 쪽일 거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