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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짐이 은근 애매함

slowly_slowLv.12026년 5월 22일조회 24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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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퀵이랑 작은 화물 쪽 짬짬이 보는데 낮 시간 짐이 생각보다 더 애매한 거 같음.

아침은 차 막히는 거 감안하고 그냥 마음을 비우게 되는데, 낮은 뭔가 될 듯 말 듯함. 송도에서 인천 안쪽이나 부천 쪽으로 빠지는 짐 보면 거리만 보면 괜찮아 보이거든. 근데 막상 사진 보면 박스 두 개라는데 크기가 묘하게 큼. 아 진짜 사진 각도 하나로 사람 마음이 이렇게 흔들릴 일인가 싶음.

지난주쯤에 점심 지나고 작은 사무용품 짐 하나 봤음. 설명엔 가벼운 박스라고 돼 있었고, 금액도 나쁘진 않았던 듯.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기름값 빼고 밥값 정도는 남겠다 싶었음. 그래서 잡을까 말까 한참 봤는데, 도착지가 건물 안쪽이고 주차 얘기가 없음. 이런 게 제일 걸림. 박스가 가벼운 건 좋은데 주차가 꼬이면 그냥 시간 잡아먹는 짐 되는 거라.

와 근데 요즘은 사진 있는 짐이랑 없는 짐 차이가 너무 큼. 사진 있으면 그래도 머릿속으로 대충 실리는지 계산이라도 되는데, 사진 없고 “소형 화물” 이렇게만 써 있으면 괜히 의심부터 함. 내가 예민한 건가. 예전엔 그냥 글만 보고도 갔는데 한두 번 당하니까 눈이 이상하게 바뀜. 소형이라더니 접이식 테이블에 의자까지 같이 있고, 엘베는 되는데 주차장 진입이 안 되는 그런 거. 그날 진짜 말이 안 나왔음.

낮 시간은 또 밥시간이랑 겹치면 묘하더라. 12시 반에서 2시 사이. 이때 잡으면 배고파서 집중 안 되고, 안 잡으면 괜찮은 거 지나간 거 같고. 근처 어디 카페에서 김밥 같은 거 먹고 앱만 계속 들여다보게 됨. 취준한다고 앉아 있는 시간도 답답한데, 짐 보는 것도 은근 사람 기운 빼네.

오늘도 비 올 듯 말 듯해서 그런지 박스짐 설명에 비닐 포장 어쩌고 적힌 게 눈에 먼저 들어왔음. 비 오는 날은 진짜 작은 차이인데, 박스가 젖을까 봐 신경 쓰이고 받는 쪽도 괜히 예민해질 수 있어서. 포장 잘 돼 있으면 마음이 좀 놓이긴 함. 그냥 “박스 1개”보다 “테이핑 됨” 이런 말 한 줄이 더 믿음 감.

근데 또 너무 조건 따지면 잡을 게 없음. 내가 뭐 큰 차 굴리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남는 날 생활비 보태려고 보는 건데 눈만 높아지는 느낌. 올해 초엔 자격증도 따고 운동도 하고 단기 알바도 꾸준히 하고 막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오늘 하루 안 꼬이면 됐다 쪽으로 가는 중임. 목표가 너무 컸나 봄.

그래도 낮 짐은 한 가지 좋은 게, 밤보다 사람 상대가 덜 날카로운 경우가 좀 있는 듯함. 사무실에서 나오는 짐은 대체로 물건 위치가 정해져 있고, 받는 쪽도 근무 중이라 연락은 빨리 되는 편. 물론 이것도 케바케지. 담당자 통화 안 되고 안내데스크에서 기다리면 그때부터 속에서 뭐 올라옴.

사진, 주차, 엘베, 포장. 요즘 나는 이 네 개만 대충 보고 있음. 금액은 당연히 봐야 되는데, 금액만 보고 들어갔다가 시간 날리는 게 더 아깝더라. 특히 송도 쪽은 건물 예쁘고 큰데 막상 들어가면 출입 동선이 길어서, 차 세워두고 물건 들고 걷는 시간이 생각보다 김. 그게 계산에 잘 안 들어감.

다른 사람들은 낮 짐 볼 때 뭘 먼저 보는지 궁금하긴 함. 나는 아직도 너무 소심하게 재는 건지, 아니면 이 정도는 다들 보는 건지 모르겠음. 오늘도 하나 놓쳤는데, 놓치고 나니까 또 괜찮았을 거 같고. 잡았으면 후회했을 수도 있고.

이런 게 제일 피곤함. 안 한 일까지 후회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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