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능마켓 글들 보다 보니까 다들 범위랑 수정 얘기 많이 하던데, 나는 이상하게 가격 올리는 말이 제일 어렵게 느껴짐.
무인매장 하면서도 가격표 바꾸는 거 은근 눈치 보이는데, 프리랜서 일은 더 그런 거 같음. 세탁기 요금 500원 올리는 건 그냥 안내문 붙이면 끝인데, 작업비는 메시지로 사람한테 직접 말해야 하니까 괜히 목이 막힘. 나만 그런가.
최근에 아는 동생이 썸네일 쪽으로 재능마켓 조금 하는데, 처음엔 낮게 받아야 문의 온다고 막 싸게 해줬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수정이랑 추가 요청이 계속 붙으니까 밤마다 카톡 붙잡고 있더라. 옆에서 보는데 이게 수익인지 숙제인지 모르겠는 느낌.
근데 웃긴 게, 가격을 확 올린 것도 아니고 기본가에 “빠른 작업은 추가금 있음” 이 문장 하나 넣었는데 오히려 대화가 편해졌다 함. 문의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시간 잡고 물어보고, 급한 사람은 그냥 추가금 얘기하고 넘어간대. 괜히 숨겨두면 서로 찝찝한데 처음부터 써두니까 덜 민망한가 봄.
나도 그거 보고 생각 좀 바뀜. 가격을 올린다기보다 내 시간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적는 느낌이면 덜 부담스러운 듯. “수정 1회 포함” 이런 말도 사실 되게 차갑게 보일까 봐 피했는데, 안 적어두면 나중에 말 꺼내는 사람이 더 나쁜 사람 되는 기분이잖아. 그게 더 피곤함.
어제 새벽에 코노 정산하다가 유튜브 쇼츠 보다가 또 정신 팔렸는데, 거기서도 비슷한 말 나오더라. 싸게 받으면 친절해 보이는 게 아니라 기준 없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맞는 말 같아서 괜히 저장해둠 (저장만 하고 실천은 느림).
나도 이직 준비하면서 부업 쪽 뭐라도 해볼까 계속 기웃대는 중인데, 시작하면 가격보다 문구부터 먼저 정해야겠다 싶음. 괜히 있어 보이게 길게 쓰는 거 말고, 내가 안 흔들릴 정도로만.
돈 얘기 편하게 하는 사람 진짜 부럽다. 나는 아직도 “이 정도 받아도 되나” 생각부터 함. 그래도 요즘은 좀 알겠음. 싸게 받는 게 착한 게 아니라, 나중에 내가 괜히 삐치는 구조를 만드는 걸 수도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