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감 보여주는 사진을 꼭 넣어야 하나 싶지 않음? 나도 처음엔 상세페이지에 치수만 적으면 되는 줄 알았음. 가로 몇 센티 세로 몇 센티 이런 거 써놨는데, 막상 문의는 계속 “생각보다 작은가요?” 이런 식으로 오더라.
내가 파는 건 손으로 만드는 키링이랑 작은 종이 굿즈 쪽인데, 지난주쯤 사진 다시 찍으면서 그냥 집에 있던 카드 한 장 옆에 세워봤음. 동전은 너무 많이 쓰는 거 같아서 카드로 했는데, 이게 은근 나았던 듯. 사람들이 실제로 들고 다니는 물건이라 그런지 느낌이 바로 오나 봄.
희한하게 문의가 확 줄었다기보단, 구매 후에 “생각보다 작네요” 같은 말이 줄었음. 이게 더 큼. 반품까지 가는 건 아니어도 그런 말 들으면 괜히 마음이 불편하지. 내가 속인 것도 아닌데 아오.
사진 순서도 좀 영향 있는 거 같음. 예전엔 완성컷 예쁜 거 먼저, 그다음 디테일, 마지막에 크기 사진 넣었는데 요즘은 두 번째 정도에 크기 비교 사진 넣음. 첫 사진은 그래도 눈에 들어와야 해서 그대로 두고. 너무 앞에 실용 사진만 있으면 또 밋밋하더라. 이 균형이 은근 귀찮음.
그리고 배경을 너무 예쁘게 꾸미면 오히려 물건이 작아 보이는 경우도 있더라. 나무 트레이에 천 깔고 찍었더니 예쁘긴 한데, 키링이 소품 사이에 묻혔음. 그냥 흰 종이 위에 놓고 카드랑 같이 찍은 게 더 잘 보였음. 미친, 시간 들인 사진보다 대충 찍은 게 낫다니.
조명은 낮에 창가에서 찍는 게 제일 무난했음. 밤에 스탠드 켜고 찍으면 색이 좀 누래져서 색상 문의가 또 옴. “실제 색이 더 진한가요?” 이런 거. 색 이름도 괜히 감성적으로 붙였다가 헷갈리나 싶어서 요즘은 그냥 연보라, 진초록 이런 식으로 줄이는 중임.
판매가 확 뛰었다 이런 건 아님. 내 스토어 아직 손익분기도 못 넘겼고, 하루 주문 없는 날도 흔함. 에휴. 그래도 작은 불편 하나 줄어든 느낌은 있음. 사진 한 장 때문에 문의 답장 시간이 줄면 그건 그거대로 남는 장사 같기도 하고.
나만 그런가 했는데 다른 판매자들도 크기 비교 사진을 꽤 앞에 두는 거 같더라. 괜히 다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나 봄.
사진 예쁘게 찍는 거랑 구매자가 헷갈리지 않게 찍는 건 진짜 다른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