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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 뒤에 메모 붙인 거

동네산책러Lv.12026년 5월 20일조회 13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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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야외 행사 도우미 갔는데,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배치표 보고 약간 멍해짐. 입구 안내랑 체험 부스 보조를 왔다 갔다 하는 식이었는데 이름이랑 구역명이 비슷비슷해서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 전날 OTT 보다가 늦게 잔 내 잘못도 있긴 함.

처음엔 그냥 폰으로 배치표 사진 찍어두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손님 계속 오고 무전기 소리 나고 담당자 찾고 이러니까 폰 꺼낼 타이밍이 애매했음. 주머니에서 폰 빼는 것도 뭔가 놀러 온 사람 같아 보이나 싶고. 이게 신경 쓰일 일인가? 근데 은근 신경 쓰임.

그래서 쉬는 시간 전에 A4 한 귀퉁이에 내 동선만 작게 적어서 잘라놨음. 입구 옆 테이블, 체험 부스 뒤쪽 박스, 물품 받는 곳 이런 식으로. 그리고 그걸 명찰 케이스 뒤에 슥 넣어둠. 밖에선 안 보이고 나만 고개 살짝 내리면 보이는 정도.

생각보다 이게 편했음. 누가 “여기 끝나면 어디 가면 돼요?” 물어볼 때도 바로 보고 말하면 되고, 내가 다음 위치 까먹어서 빙빙 도는 일이 줄어듦. 별거 아닌데 brain 덜 쓰는 느낌. 행사장에서는 큰 정보보다 내 차례에 필요한 작은 정보가 더 쓸모 있나 봄.

점심도 늦게 먹어서 배고픈 상태였는데 그 메모 덕에 덜 헤맨 게 꽤 컸다. 괜히 직원한테 두 번 세 번 물어보면 나도 민망하고, 상대도 바쁘니까 표정이 굳어지잖아. 그날은 그냥 조용히 보고 움직이면 돼서 마음이 좀 편했음.

다음엔 아예 작은 포스트잇 하나 챙겨갈까 싶음. 명찰 케이스 있는 행사면 뒤에 넣고, 없으면 팔 안쪽에 붙여도 되나... 그건 좀 웃긴가. 아무튼 배치표 사진만 믿는 것보다 내 동선만 따로 적어두는 게 훨씬 나았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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