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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원고 쪼개는 거 고민됨

낮잠전문가Lv.12026년 5월 18일조회 15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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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원고를 요즘 다시 만지고 있는데 이게 참 애매함. 처음엔 그냥 하나로 묶어서 100페이지쯤 만들면 뭔가 있어 보일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쓰다 보니까 내가 읽는 입장에서도 너무 길면 안 펼칠 거 같고, 짧게 나누면 또 돈 받기 민망한 느낌이 있음.

주말에 스마트스토어 주문 정리하고 밤에 조금씩 쓰는 거라 속도도 느림. 평일엔 회사 갔다 오면 머리가 이미 퇴근해버려서 문장 하나 고치다가 넷플릭스 예능 틀어놓고 멍때림. 아오 진짜 집중력 왜 이러나 싶음.

지난주쯤 전자책 파는 사람들 글 몇 개 봤는데, 요즘은 엄청 두꺼운 자료보다 바로 써먹는 얇은 문서도 꽤 보이긴 하더라. 가격은 플랫폼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니 뭐라 말하기 어렵고, 한 5천원에서 만원대 사이도 본 거 같음.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름. 근데 중요한 건 분량보다 제목 보고 들어온 사람이 바로 뭘 얻어가냐인 듯했음.

나도 그래서 원고를 하나로 뭉치는 게 맞나, 아니면 세 덩어리로 나눠야 하나 계속 고민 중임. 예를 들면 스마트스토어 처음 세팅하면서 내가 삽질한 내용, 상품명 고칠 때 봤던 방식, 주문 들어오고 나서 귀찮은 반복 업무 줄이는 식으로 나누면 각각은 짧아도 읽는 사람 입장에선 덜 부담스럽지 않나 싶음. 근데 또 너무 잘게 나누면 장사하는 티가 나나? 이게 문제임.

뉴스레터도 잠깐 생각했음. 원고를 전자책으로 바로 팔기 전에 뉴스레터처럼 조금씩 보내면서 반응 보는 방식. 근데 나는 꾸준히 보내는 게 제일 자신 없음. 매주 화요일 발송 이런 거 정해놓으면 첫 달은 하겠지. 두 달째부터는 야근 한 번 걸리고, 집에 와서 밥 먹고, 그러다 밀릴 게 눈에 보임. 에휴.

그래도 요즘 느끼는 건 원고를 처음부터 완성품처럼 만들려고 하면 계속 못 끝냄. 괜히 표지 생각하고 목차 다듬고 문장 톤 맞추다가 하루 다 감. 막상 중요한 내용은 덜 써놓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파일 하나에 질문 형태로 먼저 박아두고 있음. “이걸 모르는 사람이 제일 먼저 막히는 게 뭐지?” 이런 식으로. 그 밑에 내가 겪은 일 적고, 그다음에 지금이면 어떻게 할지 적는 흐름.

생각보다 이 방식이 덜 막힘. 감성은 한 스푼만 넣고, 나머지는 삽질 기록처럼 쓰니까 손이 좀 움직이네. 글 잘 쓰는 사람처럼 꾸미려 하면 바로 굳어버림. 나는 그냥 전주 덕진구 어디 카페 구석에서 아메리카노 하나 놓고, 내가 헤맨 거 다시 떠올리면서 쓰는 게 제일 낫더라.

문제는 이게 팔릴 만한 원고인지, 그냥 내 하소연 묶음인지 아직 모르겠다는 거임. 정보 공유랑 일기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음. 근데 또 너무 정보만 빽빽하면 내가 쓴 글 같지도 않고 재미도 없음. 읽는 사람도 사람인데, 너무 설명서처럼 쓰면 피곤하지 않나.

일단 이번 달 안에는 한 덩어리라도 끝내보려고 함. 완벽하게 말고, 남한테 보여줘도 부끄럽지만은 않은 정도. 그 정도면 첫 원고치고는 됐다고 봐야 하나 싶음. 괜히 욕심내서 묵히기만 하면 또 폴더 안에서 잠자는 파일 하나 늘어나는 거지 뭐. 진짜 원고는 쓰는 것보다 끝내는 게 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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