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행사 도우미 하루 갔다 왔음. 강서에서 지하철 타고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쪽이었는데, 새벽 물류처럼 몸을 막 갈아 넣는 느낌은 덜한데 이상하게 더 피곤하네.
행사 알바는 일이 힘들다기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사람을 좀 말리는 듯. 모이라 해서 갔는데 실제 시작까지 한참 있고, 중간에도 대기. 근데 그 대기 시간에 앉을 데가 없으면 허리부터 굳어버림. 나이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젊은 애들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폰 보던데 나는 그 자세가 더 힘들더라.
하는 일은 입장 줄 세우고, 팔찌 확인하고, 물품 나눠주고 그런 거였음. 별거 아닌데 사람 많이 몰리면 말투 조절이 제일 어렵다. 본업에서도 민원 상대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닌데, 주말에 또 사람 상대하려니 머리가 살짝 멍함. 그래도 이사 보조처럼 허리 확 나가는 느낌은 아니라서 그건 낫고.
밥은 도시락 줬는데 그냥 무난했음. 커피는 따로 사 마셨고 한 4천원대였나. 이런 데는 교통비랑 커피값 빼면 생각보다 남는 느낌이 줄어듦. 지난주 기준으로 일당은 공고에 나온 그대로 들어왔는데, 업체마다 입금 시간이 제각각이라 그건 미리 마음 비우는 게 편한 듯. 당일 지급이라 해도 밤늦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신발은 물류만 중요한 줄 알았는데 행사도 신발임. 계속 서 있으니까 밑창 얇은 거 신고 가면 오후에 발바닥이 먼저 신호 옴. 검은 운동화 하나 정해두고 다니는 게 제일 덜 귀찮다. 복장도 검정 계열 요구하는 데가 많아서 괜히 튀는 옷 입고 가면 현장에서 눈치 보임 (별말 안 해도 혼자 불편함).
요즘 본업도 좀 붕 떠 있고 이직 준비한다고 마음만 바쁜데, 주말 알바까지 하니까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닌 느낌이긴 하네. 그래도 손주 장난감 하나 사줄 돈은 따로 생기니까 또 나가게 됨. 사람이 참 단순함.
행사 쪽은 처음 가는 곳이면 담당자 연락 잘 되는지, 집합 장소가 정확한지 그거만 봐도 반은 보이는 거 같음. 현장 가서 우왕좌왕하는 데는 일도 대체로 정신없음. 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몇 번 해보니 대충 그런 냄새가 있음. 다음엔 실내 행사만 골라볼까 싶네. 비 오면 진짜 답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