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비 오는 날 대기는 좀 다르네

수도권사람Lv.12026년 5월 21일조회 13추천 0댓글 5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비 오면 콜이 늘긴 느는데 이상하게 몸이 먼저 지침.

어제 저녁에 사하 쪽에서 물건 포장 좀 끝내고 나왔음. 쿠팡 쪽 광고비가 또 묘하게 많이 먹어서 낮부터 기분이 별로였는데, 그냥 집에 있으면 숫자만 보게 되니까 잠깐 대리 앱 켜봤지. 비가 약하게 왔다 안 왔다 하는 날이라 그런가 콜 뜨는 속도는 평소보다 빠른 편이었음.

근데 빠른 게 꼭 좋은 건 아니더라.

하단 쪽에서 한참 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거 하나 잡았는데, 막상 가보니 손님 위치가 애매했음. 큰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쪽 술집 골목. 차 대기도 불편하고 우산 들고 뛰어가니까 신발 안으로 물 들어옴. 이런 날은 1천원 2천원 차이보다 픽업 위치가 더 큰 거 같음. 진짜로.

예전엔 금액만 봤는데 요즘은 내가 이동하는 길부터 봄. 특히 비 오는 날은 지하철역 근처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택시 줄 길게 서 있는 데는 손님이 콜 취소할까 봐 좀 신경 쓰임. 택시 바로 잡히면 대리 부른 것도 그냥 마음 바뀌는 분들 있지 않나.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긴 한데 몇 번 당해보면 보게 됨.

어제는 그래도 한 건은 괜찮았음. 손님이 차 위치도 정확히 말해주고, 차도 바로 찾고. 이런 거 하나만으로도 피곤함이 확 줄어듦. 목적지는 멀진 않았는데 길이 단순해서 좋았고. 요금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그냥 평일 치고 나쁘지 않은 정도. 지난주쯤 봤던 단가랑 크게 차이는 없었던 듯함.

문제는 끝나고 나서였지.

복귀 생각을 안 하고 잡으면 꼭 애매한 데 떨어짐. 비 오니까 버스도 늦게 오는 느낌이고, 카카오택시 켜봐도 내가 손님인지 기사인지 헷갈리는 기분 들고 ㅋㅋ 한 15분 정도 걷다가 편의점 앞에서 다시 앱 봤는데 그 사이에 괜찮은 콜 두 개 지나간 거 같더군요. 눈으로만 보고 못 잡는 거. 이게 은근 속 쓰림.

요즘은 첫 콜 잡기 전에 돌아올 길도 대충 봐두는 게 낫다고 느낌. 예전엔 그냥 잡히면 간다였는데, 나이도 있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 건강검진 결과도 콜레스테롤 어쩌고 해서 밤에 무리하면 다음날 바로 티 남. 대리 몇 건 해서 기분 풀려도 다음날 오픈마켓 주문 처리 밀리면 그게 또 손해고.

택시 하시는 분들은 더 잘 알겠지만 대기는 자리보다 타이밍 같음. 같은 자리도 10분 차이로 분위기가 바뀌고, 비 오면 더 심함. 사람들 우산 접고 차 찾느라 정신없고 기사 쪽도 마음 급해짐. 그래서 나는 어제부터는 비 오는 날엔 골목 안쪽 콜은 조금 덜 욕심내려고 함. 단가가 아주 좋으면 모를까, 애매하면 큰길 가까운 게 낫네요.

근처 카페에서 잠깐 앉았다가 하나 더 잡을까 했는데, 양말 젖은 느낌이 너무 싫어서 그냥 들어왔음. 벌이는 뭐 크게 대단하진 않았고, 그래도 집에 와서 광고 관리자 화면 안 본 것만 해도 나름 이득인가 싶었음.

오늘도 비가 살짝 올 거 같은데 앱 켜면 또 보겠지. 안 한다 해놓고 또 보게 됨.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