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삼산 쪽에서 배달 몇 개 돌다가, 비가 애매하게 와서 근처 커피집에 앉았음. 밤 9시 좀 넘었나. 폰으로 여기 글 보다가 적용컷 얘기가 계속 눈에 걸리네.
사실 나는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고, 회사에서 문서 만지고 가끔 거래처 행사 안내장 같은 거 손보는 정도임. 그런데 요즘 퇴직 앞두니 뭐라도 side로 할 수 있나 싶어서 썸네일이니 로고니 이런 게시판을 자꾸 읽게 됨. 읽다 보니 시안만 올린 거랑, 실제 간판 목업이나 인스타 화면에 얹은 거랑 느낌이 꽤 다르긴 하더라. 이건 그냥 보는 사람 눈이 그런가.
지난주에 아는 동생이 작은 공방 로고 봐달라 해서, 내가 직접 만든 건 아니고 외주 맡긴 시안 세 개를 같이 봤음. 처음엔 그림만 딱 와서 둘 다 멀뚱했음. 예쁜 건 알겠는데 어디다 붙이면 좋은지 감이 안 잡히는 거지. 그 뒤에 디자이너가 종이백이랑 프로필 사진에 얹은 이미지 하나씩 보내줬는데, 그때서야 동생이 바로 두 번째 걸로 마음이 기울었음.
음, 여기서 궁금한 게 적용컷을 그냥 서비스로 붙이는 게 맞나, 아니면 아예 작업 범위에 넣고 받아야 하나 싶음. 한 장 만드는 데도 시간은 먹을 텐데 말이지. 막 고급 목업 말고 화면 캡처 같은 간단한 예시라도 손은 가니까.
개인적으로는 처음 견적 말할 때 “기본 시안 몇 개, 적용 예시 몇 장” 이렇게 말이 들어가 있으면 덜 찜찜할 거 같음. 나중에 클라이언트가 “이것도 해주세요” 식으로 덧붙이면 서로 기분 이상해지고. 단가가 얼마가 맞는지는 모르겠고, 여기 보면 5천원 붙였다느니 만원 붙였다느니 글은 있었던 듯한데 지금 기준은 잘 모르겠네 뭐.
근데 또 너무 항목을 잘게 쪼개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계산서 보는 기분일 수도 있고. 디자인은 참 애매함. 보이는 건 한 장인데 그 한 장 믿게 만드는 데 시간이 들어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