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하고 배달 몇 콜 돌고 집에 오면 라디오만 틀어놓고 멍하니 앉아있음. 새 직장 적응도 아직 덜 됐고, 사이드로 받던 디자인 건도 좀 줄여야 하나 싶고. 근데 막상 문의 오면 또 손이 감. 로고든 썸네일이든 처음에 금액 얘기 꺼내는 게 제일 피곤하네. 예전엔 대충 “간단한 건 얼마” 이렇게 말했는데, 요즘은 간단하다는 말이 사람마다 너무 달라서 시작 전에 용도랑 사이즈, 수정 몇 번까지 볼 건지 먼저 물어봄.
특히 썸네일은 글자만 바꾸면 되는 줄 알고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받아보면 분위기 자체를 갈아엎어야 하는 경우도 있음. 그래서 나는 시안 설명을 길게 안 쓰고, 대신 “이 범위 안에서 수정 가능함” 이런 식으로 짧게 남기는 편이 낫더라. 너무 세게 말하면 장사 안 되는 느낌이고, 안 적으면 나중에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고. 애매함.
포트폴리오도 예쁜 것만 올리는 것보다 실제 납품한 느낌 나는 게 문의는 더 오는 거 같음. 지난주쯤 근처 카페에서 폰으로 내 작업물 보는데, 내가 봐도 너무 꾸며놓은 건 좀 멀어 보였음. 그냥 적당히 현실적인 게 낫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