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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로고 수정 맡겨본 뒤 생각

재능마켓러Lv.12026년 5월 25일조회 20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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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밤에 대리 끝나고 들어오는데, 예전에 로고 하나 해드렸던 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원래는 동네 작은 공방 로고였는데 이번에 스마트스토어 쪽 썸네일에도 같이 쓰고 싶다고, 글자만 살짝 키우면 되냐고 하시더군요.

살짝이라는 말이 제일 무서움.

그래도 예전 작업이라 파일도 남아 있고, 크게 바꿀 건 아닌 거 같아서 다음날 점심시간에 열어봤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까 로고 자체보다 쓰는 자리 문제가 더 컸어요. 정사각 썸네일에서는 괜찮은데 가로 배너에 넣으면 여백이 너무 남고, 모바일에서 보면 글자가 또 묻힘. 결국 글자만 키우면 끝나는 게 아니라 가로형, 정사각형, 배경 있는 버전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네요.

처음엔 그냥 “간단 수정이라 얼마만 받을까” 했는데, 요즘 괜히 싸게 말했다가 시간만 잡아먹는 일이 많아서 좀 멈칫함. 저도 본업 끝나고 밤에 하는 거라, 30분 작업인 줄 알고 받았다가 두세 시간 가면 바로 피곤해지거든요. 동탄 내려와서 편의점 커피 하나 사 들고 앉았는데 괜히 공실 생각까지 나고... 한 달째 비어 있으니 뭐 하나 정할 때도 계산부터 하게 되네요.

그래서 이번엔 먼저 어디에 쓸 건지 캡처를 받아봤어요. 상세페이지 상단, 상품 썸네일, 카톡 프로필 비슷한 데까지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말로 들을 때랑 화면으로 보는 게 완전 다름. 캡처 보니까 색이 너무 연해서 흰 배경 상품 사진 위에서는 거의 안 보이더군요. 예전엔 로고만 예쁘게 보면 됐는데, 요즘은 실제 들어갈 자리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 듯해요.

견적은 아주 높게 부르진 않았고, 기존 로고 기준으로 변형 3종 만드는 식으로 말했어요. 정확한 금액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새로 만드는 거랑 같은 가격은 아니고, 대신 “문구 교체 1회, 색상 조정 1회 정도는 포함” 이런 식으로 적어 보냈음. 예전에는 이런 말 안 하고 그냥 해드렸는데, 그러면 나중에 “이 색도 한번만요”, “폰트 느낌만 조금만요”가 계속 붙더라고요. 부탁하시는 분이 나쁜 게 아니라 서로 기준이 없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재밌는 건, 이렇게 적어 보내니까 오히려 답이 빨리 왔어요. 전에는 가격만 말하면 왜 그 가격인지 설명해야 했는데, 이번엔 작업물이 몇 개 나오는지 보이니까 그냥 진행하자고 하시더군요. 시안 설명도 길게 안 썼어요. “썸네일용은 글자 대비를 올렸고, 배너용은 좌우 여백 맞췄다” 딱 이 정도. 제가 봐도 긴 설명은 좀 민망함. 디자인은 화면으로 보이면 되는데 말을 너무 붙이면 괜히 방어하는 느낌이 나서요.

작업하면서 느낀 건 포트폴리오에 예쁜 목업만 올리는 것도 좋지만, 실제 어디에 쓰였는지 한 장 정도 보여주는 게 더 낫겠다는 거였어요. 로고 단독 이미지보다 스마트스토어 썸네일에 얹힌 화면, 카톡 프로필에 들어간 화면 이런 게 문의하는 분들한테는 더 와닿는 듯함. 저도 이번 작업 끝나고 이름 가리고 일부만 잘라서 올려둘까 생각 중이에요. 허락은 받아야겠지만요.

마지막에 파일 보내고 나니 그분이 “이제 좀 잘 보인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제일 현실적인 후기 같았네요. 예쁘다보다 잘 보인다. 요즘 작은 외주에서는 그게 더 중요한 말일 때가 많나 봐요.

괜히 처음부터 싸게 “금방 해드릴게요” 했으면 또 밤 늦게 혼자 투덜댔을 거 같음. 이번엔 그래도 시작 전에 범위를 적어둔 게 저한테도 편했네요. 다음부터는 새 작업이든 수정이든 캡처 먼저 받고, 쓰는 자리부터 보고 말해야겠어요. 그냥 로고 하나 수정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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