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주차장 정산 대충 닫아놓고 6시 반 조금 넘어서 나갔음. 원래는 철산 쪽에서 짧게 몇 개만 하고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앱 켜자마자 콜이 막 예쁘게 뜨는 느낌은 아니더라. 단가는 그냥 평소 저녁 느낌이었고, 비 온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음식점 앞에는 라이더가 좀 붙어 있었음.
처음 잡은 게 광명사거리 근처 분식집에서 하안동 쪽 가는 거였는데, 이게 시작부터 살짝 꼬였음. 픽업은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앞에 포장 손님이 계속 끼고, 사장님도 배달 몇 개 같이 묶어서 내보내는 중이라 한 8분 정도 서 있었던 듯. 8분이면 별거 아닌데 저녁 피크 때는 괜히 마음 급해지잖아. 음, 이런 때 바로 취소 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거리 짧으면 그냥 기다리는 편임.
하안동 내려가면서 느낀 건 신호가 생각보다 더 잡아먹는다는 거. 지도상으로는 가까운데 좌회전 한 번 놓치면 체감이 확 달라짐. 특히 철산에서 하안 넘어가는 쪽은 흐름 좋을 땐 진짜 금방인데, 퇴근차랑 버스 섞이면 그냥 얌전히 기다려야 하네요. 괜히 골목으로 뺐다가 주차된 차 사이에서 더 늦어질 때도 있고.
두 번째는 소하동 쪽 카페였는데, 이건 픽업 위치가 애매했음. 큰길에 바로 세우기 뭐해서 한 바퀴 돌았는데 그 사이에 조리 완료 떠서 마음이 좀 그랬다. 내가 주차장 일 해서 그런가 불법정차에 좀 예민한 편인데, 배달할 때는 또 그게 참 애매함. 잠깐 세워도 누가 보면 불편할 수 있고, 멀리 대면 내 시간만 날아가고.
그래도 어제는 욕심 안 부린 게 맞았던 거 같음. 7시 반쯤부터 콜은 더 뜨는데 방향이 계속 엇갈렸음. 광명사거리에서 소하, 소하에서 다시 철산 이런 식이면 숫자만 보면 괜찮아 보여도 몸이 피곤해짐. 나는 그냥 같은 동네 안에서 짧게 돌 수 있는 것만 보고, 멀리 튀는 건 몇 개 넘겼음. 지난주쯤엔 단가 보고 따라갔다가 복귀가 더 길어서 별로였거든요.
한 9시 조금 안 돼서 마지막으로 시장 근처 치킨 하나 하고 접었음. 피크 끝물이라 그런지 음식은 빨리 나왔는데, 골목에 사람 많고 차도 천천히 가서 속도는 안 났다. 그래도 기다림이 길지 않으니까 기분은 낫더라.
요즘 부업으로 나오는 돈이 생각보다 커져서 계속 계산하게 됨. 본업이 주차장이라 시간이 아주 막히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매일 저녁을 여기에 다 넣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어제처럼 무리 안 하고 짧게 돌면 괜찮은데, 단가 보면서 욕심 들어가는 순간 동선이 흐트러지는 거 같음.
광명은 진짜 큰 한 방보다 신호 덜 먹고 픽업 빨리 되는 데를 이어가는 게 편하긴 해. 특히 저녁은 더 그런 듯. 오늘도 나갈까 말까 보는데, 금요일이라 사람은 많을 거 같고 길은 또 어떨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