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수정 요청이 더 힘드네요

야근중인사람Lv.12026년 5월 20일조회 17추천 0댓글 3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유성 쪽 카페에서 노트북 펴고 있다가 메일 하나 받았음. 예전에 유튜브 채널 운영하면서 자막 조금 만져본 거 샘플로 올려놨는데 그거 보고 연락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영한 자막 번역이고 영상은 10분 조금 넘는 거 두 개, 타임코드는 이미 잡혀 있다고 해서 처음엔 괜찮겠다 싶었지.

근데 여기서부터 좀 꼬임.

보내준 원본 보니까 말 빠른 인터뷰 영상이었고, 중간중간 농담이랑 업계 은어가 섞여 있더라. 금액은 분당으로 계산하자고 해서 내가 대충 지난번에 봤던 단가 생각하고 불렀는데, 그쪽에서는 “간단한 자막 번역이라 생각했다”는 식으로 답이 옴. 간단한 건 맞는데 안 간단한 부분이 꼭 숨어 있잖아요. 말맛 살리는 거랑 글자 수 줄이는 게 은근 시간 먹음.

그래도 그냥 해볼까 싶어서 샘플 1분 정도 먼저 보내드렸거든요. 밤 11시 넘어서 보냈고, 오늘 점심쯤 답이 왔는데 번역 자체는 괜찮은데 “조금 더 유튜브스럽게” 바꿔달라고 함. 이 말이 제일 애매함... 너무 가볍게 쓰면 원문이 날아가고, 원문 따라가면 딱딱하다고 하고.

회사 일 끝나고 하는 부업이라 시간도 제한 있는데, 수정 기준이 뚜렷하지 않으면 계속 손이 가네요. 차라리 처음에 예시 영상 하나라도 달라고 할 걸 그랬나 싶음. 제가 너무 순진하게 받은 건지, 아니면 자막 번역 외주는 원래 이렇게 감으로 맞춰가는 게 많은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이런 요청 받으면 처음 견적 낼 때 수정 횟수나 톤 기준을 먼저 적어두시나요? 막 계약서까지는 아니어도 메일에 한 줄 남겨두는 게 나은가 싶긴 한데, 또 너무 빡빡해 보일까 봐 애매하네요.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