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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안 보고 박스부터 맞춤

이직희망회로Lv.12026년 5월 18일조회 13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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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공구 하나 해보겠다고 괜히 박스부터 맞췄다가 돈 좀 날림.

원래는 인스타에서 작은 생활용품 같은 거 올리다가, 이번엔 선물용 느낌으로 가면 좀 있어 보이지 않을까 싶었거든. 그래서 제품 샘플도 아직 손에 한 개밖에 안 온 상태였는데 포장 박스랑 스티커를 먼저 주문함. 밤에 석촌호수 쪽 한 바퀴 걷고 와서 갑자기 머리가 뜨거워진 건지, 이거 예쁘게만 보이면 팔리겠는데? 이 생각으로.

박스는 수량을 애매하게 적게 하면 단가가 너무 올라가고, 많이 하면 싸진다길래 중간보다 살짝 많이 갔음.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택배비까지 해서 몇십은 그냥 나갔던 듯. 음, 그때는 그게 투자처럼 보였지 뭐. 제품 상세도 다 만들기 전인데 포장부터 잡는 사람 여기 있음.

문제는 그 다음 샘플 두 번째, 세 번째가 오면서 시작됨. 색감이 화면이랑 다르고 마감도 들쭉날쭉해서 내가 올리기 애매한 상태였음. 업체에 말했더니 이번 물량만 그렇다, 다음엔 괜찮다 이런 식인데 이미 내 마음이 식어버림. 공구는 신뢰가 반인데 내가 찜찜한 걸 어떻게 올리나 싶어서 결국 진행 안 함.

근데 박스는 이미 와 있음. 현관 옆에 쌓여 있는 거 볼 때마다 약간 벌 받는 느낌. 스티커에는 내가 잡아둔 문구까지 박혀 있어서 다른 데 쓰기도 애매하고, 크기도 그 제품 기준이라 재활용도 잘 안 됨. 몇 장은 그냥 집에서 택배 보낼 때 쓰는데 받을 사람은 아무 생각 없겠지만 나는 볼 때마다 아 그때 왜 그랬냐 싶음.

개인적으로는 제품이 손에 완전히 들어오기 전엔 겉모양에 돈 쓰는 거 좀 참아야 되는 듯. 특히 공구는 사진 예쁜 거보다 내가 안 불안한 게 먼저였네. 요즘 부업 정리하는 중인데 이런 자잘한 삽질이 은근 제일 오래 남음. 큰돈은 아닌데 기분이 오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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