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쪽은 손님들이 잠깐 세우는 자리라 못 건드리고, 뒤쪽 한 칸이 오전 11시부터 4시쯤까지 비는 날이 많거든요. 처음엔 그냥 비워두는 게 마음 편하지 싶었는데, 요즘 카쉐어링 등록도 조금 알아보다 보니 주차 자리도 빈 시간 계산을 하게 되네요. 사람 마음 참 간사해요.
며칠 전에는 시장에서 장 보고 오다가 근처 사무실 분이 낮에만 세울 데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한 달 통으로는 저도 부담스럽고, 시간제로는 왔다 갔다 확인하는 게 귀찮고요. 그래서 그냥 점심 지나서부터 오후 장사 전까지로만 얘기해봤는데, 이게 말로 할 땐 쉬운데 막상 운영하려니 신경 쓸 게 좀 있네요.
제일 애매한 게 출입 시간이에요. 4시까지라고 해도 4시 10분, 4시 20분 이렇게 밀리면 저녁 반찬 가지러 오는 손님 차가 못 들어오거든요. 큰일은 아닌데 그때마다 제가 전화해야 하고, 손님은 미안하다 하고... 서로 민망해지는 그 분위기 있잖아요. 그럴 수 있음. 근데 매번 그러면 좀 피곤해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몇 시 이후엔 꼭 비워야 한다”를 처음에 말로만 하지 말고 문자로 남겨두는 게 낫겠다 싶어요. 계약서까지 거창하게는 아니어도, 요일이랑 시간대, 혹시 늦으면 연락하는 식으로요. 돈도 한 5천원쯤 받을까 생각했는데, 동네마다 다르고 자리 위치마다 다를 테니 딱 잘라 말하긴 어렵네요. 저는 아직 계산만 굴리는 중이라 (카쉐어링 등록비랑 보험 쪽도 같이 봐야 해서요).
또 하나는 밤 시간보다 낮 시간이 덜 부담스러운 줄 알았는데, 낮엔 사람 눈이 많아서 의외로 민원이 빨리 들어와요. “저 차 누구 차냐” “계속 세우냐” 이런 소리요. 시장 근처라 그런지 얼굴 익힌 분들이 많아서 더 그런가 봐요. 생각보다 크네, 이런 게.
빈자리 빌려주는 것도 그냥 자리 하나 남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네요. 손익 계산하면 아주 나쁘진 않은데, 제가 전화 받고 시간 맞추고 문 열어주고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또 살짝 투덜거리게 돼요. 그래도 낮에만 깔끔하게 쓰는 분 만나면 괜찮을 것 같긴 해서, 이번 주는 한두 번만 더 물어보고 정할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