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스튜디오 문 열어놓고 바닥 먼지 좀 보다가, 창가 빛 들어오는 시간이 괜히 아깝더라. 늘 예약 없는 시간엔 그냥 커피나 타 먹었는데 오늘은 팔 물건 몇 개 들고 와서 사진 다시 찍어봤음.
음, 이게 생각보다 차이가 크네.
예전엔 퇴근하고 밤에 형광등 켜고 찍었거든. 물건 자체는 멀쩡한데 사진이 좀 누렇게 나오고, 모서리 흠 같은 것도 이상하게 더 지저분해 보였음. 오늘 낮에 흰 벽 앞에서 찍고, 바닥에 회색 천 하나 깔았더니 가격 올려 보이는 건 아닌데 최소한 물건 상태가 덜 억울하게 나옴.
특히 전자제품이나 작은 가방 같은 건 그림자만 덜 져도 문의가 빨리 오는 거 같음. 나도 오늘 작은 촬영 소품 하나 올렸는데, 예전 사진으로는 며칠 조용하던 게 바꾸고 나서 두 시간쯤 지나니까 찔러보는 사람 생김. 가격은 그대로였는데 말이지. 괜히 기분 좋았음.
그리고 사진 마지막에 손바닥이나 줄자 같이 크기 보이는 거 하나 넣으니까 설명 덜 해도 되네. “생각보다 작네요” 이런 말 줄어드는 느낌. 괜히 말 길게 쓰는 것보다 사진 한 장이 낫긴 해. 하자는 오히려 가까이 찍어서 앞쪽에 넣었음. 숨기면 나중에 서로 피곤해짐.
거래글도 너무 장사꾼처럼 꾸미는 것보다 그냥 밝고 정확한 게 먹히나 봄. 오늘 작은 발견 하나 한 기분임. 낮 시간대 창가 자리, 이거 은근 돈 되는 자리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