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통시장 가면 분위기가 좀 바뀐 게 보임. 예전엔 그냥 현금 있냐 카드 되냐 이 정도였는데, 요즘은 가게 앞에 배달앱 스티커 붙어있고 포장 주문 된다고 써둔 데가 꽤 늘었음.
나만 느낀 건가? 했는데 아니더라. 우리 동네 시장 떡볶이집도 지난주쯤 보니까 배달앱에 올라와 있길래 좀 놀람. 예전엔 전화 주문도 받는 둥 마는 둥이었는데 이제는 메뉴 사진도 있고 리뷰도 달려있고. 사장님이 직접 하는 건지 자식분이 해주는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시장도 그냥 손님 기다리는 느낌은 아닌 거 같음.
근데 또 웃긴 게, 앱으로 보면 비싸 보이고 직접 가면 싸게 느껴짐. 같은 메뉴인데 배달비 붙고 이것저것 붙으면 아 이 돈이면 그냥 걸어갔다 오지 싶음. 수도권 외곽이라 그런가 배달비가 애매하게 붙을 때가 많아서 더 그럼. 한 4천원쯤 나오면 괜히 기분 상함. 커피 한 잔 값이잖아. 아오.
그래서 요즘은 편집하다가 저녁 애매하면 앱 켜서 뭐 있나 보고, 결국 시장까지 나감 ㅋㅋ 이게 앱을 안 쓰는 건지 쓰는 건지 모르겠음. 앱으로 메뉴 보고 직접 가서 사오는 사람 나 말고도 꽤 있을 듯. 가게 입장에선 이게 좋은 건가? 광고는 앱이 해주고 손님은 직접 오면 수수료 덜 나갈 테니까 나쁘진 않으려나. 근데 또 플랫폼 안 들어가면 아예 검색에도 안 걸리니까 가게들도 어쩔 수 없이 올리는 느낌임.
시장 반찬가게도 카드 결제랑 간편결제 되는 데가 많아져서 그건 확실히 편해졌음. 예전엔 현금 없으면 괜히 미안했는데 요즘은 별말 없이 찍고 끝남. 다만 가격표가 매번 정확히 붙어있는 건 아니라서 처음 가는 집은 아직 좀 눈치 보임. 이건 시장 특유의 맛인가 싶다가도, 젊은 손님 끌려면 가격 보이게 해두는 게 낫지 않나 싶긴 함.
요즘 부업이니 투잡이니 다들 온라인만 보는 거 같지만, 막상 동네 돌아다니면 오프라인 가게들도 되게 열심히 바뀌는 중이네. 배달앱, 간편결제, 포장할인 이런 거 다 따로 노는 게 아니라 그냥 손님 붙잡으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느낌.
나도 영상 일 하면서 유튜브 같이 굴리다 보니까, 어디든 노출 안 되면 없는 사람 취급되는 거 좀 체감함. 시장 가게도 똑같은가 봄. 맛있어도 지도에 안 뜨고 앱에 안 뜨면 신규 손님은 모르고 지나가니까. 진짜 미친 세상임. 김치전 하나 파는 데도 온라인 존재감이 있어야 하는 건가 싶고.
그래도 직접 가서 뜨끈한 거 받아오는 맛은 아직 못 이김. 앱에서 사진 보고 고르다가도 결국 시장 골목 냄새 맡으면 다른 거 사게 됨. 오늘도 만두만 사오려다가 반찬 두 팩 더 집어옴... 돈 아끼려고 걸어갔는데 이상하게 더 씀. 에휴 이런 게 생활비 새는 구멍인가 싶네.